건강기능식품, 체질에 안 맞으면 오히려 ‘독’
서울=뉴시스】유희연 기자 = 민족 대명절 설이 다가오면서 대형마트나 전통시장, 백화점, 유통업체들은 설 선물을 구매하려는 고객들로 연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명절 선물로는 홍삼가공식품, 녹용, 공진단, 오메가, 유산균, 비타민, 경옥고 등 ‘건강기능식품’의 선호도가 높다.
과일, 육류, 농수산물에 비해 보관이 편리하고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것이 인기의 이유다.
해독전문 한의사 김래영 원장(압구정 대자인한의원)은 “해마다 건강기능식품의 판매율이 높아지는 이유는 고령화 사회가 정착됨에 따라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받는 사람의 체질이나 건강상태에 맞지 않는 제품은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으니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에 의하면 홍삼은 체내 면역력과 각종 스트레스에 대한 적응력을 증강시키고, 원기회복에 뛰어나 소음인에게 특히 효과적이다.심혈관계와 간 기능이 약한 태음인이라면 강심작용을 하는 녹용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단 감기나 몸살 등 열이 있는 상태에서 녹용을 복용하면 중추 뇌압을 상승시켜 뇌 세포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체질에 관계없이 선물하고 싶다면 경옥고나 공진단이 적합하다. 소음인의 대표약재 인삼, 소양인의 대표약재 숙지황이 혼합된 경옥고는 체질과 무관하게 효과를 볼 수 있는 약으로, 한의학에서는 경옥고가 정(精)이 부족한 것을 보충해 골수를 돕고 근골(筋骨)을 튼튼하게 하며, 모든 병을 예방하는 데 사용하는 처방으로 전해진다.
‘한의학의 아버지’ 허준 선생 역시 평생 경옥고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했으며, ‘동의보감’에서는 흰머리가 검어지며 빠진 이가 다시 생기고 걸어 다니는 것이 말이 달리는 것과 같아진다고 기록돼 있다.
김 원장은 “질병의 치료제로도 좋은 효과가 있는 경옥고는 특히 위장 기능이 약한 사람에게 좋다. 최근 발표된 실험 논문에서는 결핵균에 대한 효과가 확인됐으며 심장질환, 폐암, 피로회복, 항산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큰 수술을 받았거나 체력소모가 심한 운동선수, 연예인, 사업가, 직장인이라면 ‘황실의 명약’으로 불리는 공진단을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김 원장은 “공진단을 제환할 때 가장 중요한 약재인 ‘사향’은 의약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시중에서 판매되는 ‘공진환’ ‘공진원’과 같은 유사 제품에는 함유할 수 없다. 따라서 구매 전 해당 제품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수입인증과 관리를 받은 것인지, 전문한의사가 직접 제환한 것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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